OLYMPUS IMAGING CORP. | E-620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10sec | F/4.7 | +0.30 EV | 25.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0:03:07 14:49:46
서대문역 Y's basket.
잠시 회사에 나갔다가 후배 집 근처에서 들른 커피/샌드위치 전문점.
(...전문점...이라기 보단 그냥 편한, 커피향 좋은, 맛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는...그런 집? 전문점이라는 말. 좀 딱딱하잖아.)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나갔다. 원래는 약속이 있었지만 토요일 늦은 밤, 약속이 사뿐히 깨지고
일요일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할 일 없이 천장만 바라보다가(일요일인데!) 그래, 그냥, 에이씨. 회사나 가자. 하고 나왔다.
물론 난 워커홀릭도 아니고, 정말 할 일도 없는데 걍 회사에 나온 그런 찌질이는 아니다.
어제 약속이 깨지는 순간, 그래...뭐 그럼 회사가서 화요일까지 마무리할 기획서나 쓰지뭐.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했었는데,
좀....머랄까.....그래도 굳이 나올 필요도 없었고...나오기도 싫었다. 하지만...회사에 나갔다.(음....워커..홀리..ㄱ...인가?...)
그래. 여유로운 월욜을 위해서.라.고 치자.
하지만.
일은 안되고 슬슬 짜증은 나고. 화욜까지 써야할 기획서는 대충 가닥이 잡혔기에, 일단 회사 근처에 사는 후배에게 전활 했다.
(일욜에 회사에 나오면...난 꼭 밥을 먹고 들어간다. 휴일에 일도 했는데...맛난거라도 먹어야지.)
후배와 점심을 먹고, 괜찮은 커피를 한 잔 하고 영화나 볼 요량이었지. 오늘 약속을 했던 그 사람과도..영화를 볼 생각이었기에.
하지만. 우리 돼지 후배. 이미 아침?점심?을 먹었단다.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챙겨먹었단다. 그리고 여유롭게 '파스타'를 보고 있단다.
결국.
아, 햄버거나 사 먹고 들어가야 하나...하고 있는데,
이 후배. 좀 그랬는지 지네 집 근처 커피집에 와서 샌드위치랑 커피나 먹고 가라고 한다.
자기 집 근처에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면서.
OLYMPUS IMAGING CORP. | E-620 | Aperture priority | Spot | 1/15sec | F/5.6 | +0.30 EV | 42.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auto mode. | 2010:03:07 14:45:37
그 곳이 바로 Y's basket.
(이 글을 쓰기 전 사실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서 포털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Y's의 Y는 주인장 아저씨 이름에서 따온거란다.)
그렇게 커피 종류가 많진 않았고(6-7개정도?), 아메리카노,라떼,모카 등의 기본적인(?) 커피들과 tea, 생과일쥬스 등이 있었다.
그리고 몇가지 핫독과 샌드위치, 쿠키 등도 있었고....사실 난 메뉴를 찬찬히 오래보진 않아서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
일단 배가 고팠지만...그래서 샌드위치가 눈에 들어왔지만, 막상 후배가 와서는 '나 밥 먹어도 될 거 같은데. 밥 먹으러 갈래요?' 라고
물었기에, 커피나 한 잔 하고 얘기나 좀 하고 그럴 참이었다. 해서...메뉴를 자세히 보지 않고...걍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언제부턴가...우습게도. 난 그 집 커피맛을 처음 맛본다면...아메리카노를 일단 먹어봐야해..라는 고정관념이 생겨 버렸다.)
Y's의 아메리카노는 일단 뒷만은 약간 여운이 남았다. 난 갠적으로 뒷맛이 거의 남지 않는 깔끔함을 좋아하는데,
그 점을 충족시키기에는 좀 아쉬운 맛이었달까? 하지만 개운치 않은 뒷만은 아니었다. 적절한..쓴맛, 적절한 시큼함 정도?
어떤 커피들...특히 프랜차이즈의 커피들은 좀 오래된...묵은 향이 느껴지거나 탄 내가 나기도 하는데 그런 형편없는 커피는
아니었다. 뒷맛은 좀 아쉽긴 했지만 그 향은 그래도 꽤나 깊이가 느껴졌고 굳이 시럽의 달콤함으로 커버하지 않아도 될만큼
괜찮은 맛이었다. 맛이 강하고 향이 그리 좋지 않은 일부 커피의 경우, 쓴 약을 먹을 때와 같이 입 속에 머금기조차 힘든
그런 커피들이 종종 있는데, Y's의 커피는 그렇진 않았다. 충분히 여유롭게 그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리 마일드하진 않은. 어느 정도의 독한 맛이 있는 그런 커피였다.
샌드위치나 다른 음료를 안 먹어봐서 좀 아쉬웠고,
의외로 사람들이 좀 있어서 또 아쉬웠고(근처에...교회가 있나보다...쯥...)
약간은 엉성했던 실내 테이블 구성이 또또 아쉬웠지만,
....그래도 몇 번은 더 가보고 싶다. 아니...어쩜 단골이 될지도 모르겠다.
꽤 괜찮았던 커피였고..왠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아저씨도 좋았고..여유있는 분위기도 좋았고...일단 회사에서 가까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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