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일찍 자려 했더니만....이렇게 또 날을 넘겨버렸다.
습관인 듯 하다. 여간해서는 12시 전에 잠이 오지 않는 것.
혹은 자는 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습관이든, 아니면 그 어떤 이유 때문이든 별로 좋은 현상은 아닌 듯 하다.
습관.
언제부턴가 내 삶 자체가, 습관의 연속이 되어 가는 듯 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런지도 모른다.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사진이라는 그럴 듯한 취미도 있고, 친구들도 잘 만나고 때로는 영화도 보고, 때로는 서점도 가고 때로는 이런저런 전시도 보러가고.
어떤 이들은 일에 지쳐서, 어떤 이들은 날마다 있는 회식에 지쳐서(ㅋ), 어떤 이들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나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혹은 부러움까지는 아닐지라도, 뭐, 너 정도면. 그래도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곤 한다.
하지만,
이 모든게 다 습관이 되어버린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단조로운 느낌이 좀 덜 할 뿐, 반복되는 일상은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무언가. 어떤 새로운 경험이나 사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삶에 변화를 줄 자극이나 외부요인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그런데,
습관이란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
그것조차 습관이 되어가는 듯 했다. 단조로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것 또한.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것. 그것 자체가 습관이 되어 버린 삶.
그런 삶은 팍팍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답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고.
어떻게, 혹은 누군가 혹은 무엇에 의지를 해야할까 가끔 힘들기도 하고, 깊은 한숨이 나오도록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날이 지속되고 있었다. 지속되고 있다.
또 그런데,
생각이 이쯤에 이르니,
다시 단순한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간다.
어차피 생각일뿐인데 뭘. 반복되는 일상이든, 단조로운 일상이든, 혹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역동적인 일상이든,
그 일상의 무언가- 사건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그것이 나에게 이러이러한 생각과 느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느낄 뿐인 것을.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임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결국,
내 일상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것에 흥미를 잃어가는 내 마음과 생각이.
무언가 끊임없이 움직이다가, 잠깐 멈춰버린 그런 내 머리속이. 문제였다.
- 가끔 물리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어떤 물건이. 뜬금없이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다.
어쨌든
늦은 밤. 그래도 좀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 사실 왜 그런지. 왜 이렇게 답답했는지. 잘 몰랐는데.
아니 알면서도.. 그 해결방법을 엉뚱한 곳에서 찾곤 했는데. 넌 평생 그 자리에서 맴맴맴돌것이다는 마녀의 저주를 받은 염소마냥.
음, 이제 좀 그 저주를 벗어날 때가 되었나보다.